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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록

《책 먹는 여우》 창작동화 소개.

by 잇쨔 2024.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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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정보

  • 글/그림 - 프란치스카 비어만
  • 옮긴이 - 김경연
  • 출판 - 주니어김영사
  • 발행 - 2001.10.10

2. 책 소개

책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 급기야는 책을 먹게 된 여우 이야기! 《책 먹는 여우》는 책에 빠진 독자의 모습을 과장되었지만 일리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우 아저씨는 책을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급기야는 책을 다 읽은 다음 소금 한 줌, 후추 조금을 뿌려 꿀꺽 먹습니다. 하지만 책값이 워낙 비싼 탓에 마음껏 책을 읽고 먹을 수가 없었고 결국 여우 아저씨는 도서관을 털기로 결심합니다. 

이 책은 '이솝 우화'를 우화의 전부로 아는 이들에게 선사하는 새로운 감각의 현대 우화입니다. 그가 책을 사랑하는 방식은 인간과는 다르지만 책을 쓰는 인간보다 더 책을 사랑하는 여우를 통해, 책이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갖는가를 다소 희극적으로 재미있게 얘기해 주고 있습니다. 교훈에 대한 강박 관념을 벗어던진 이러한 우화 쓰기는 얼핏 가벼워 보이기도 하지만 세상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진실해 보이기도 합니다.

3. 줄거리

여우 아저씨는 책을 너무 많이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면 소금 한 줌, 후추 조금을 뿌려 꿀꺽 먹어 지워버립니다. 이렇게 여우 아저씨는 책에서 지식도 얻고 허기도 채울 수 있었지만 워낙 식성이 좋아 먹어도 먹어도 여전히 배가 고팠습니다. 하루에 적어도 세 끼니 먹어야 하지만 가난뱅이라 책을 맘 껏 살 수 없는 여우 아저씨는 전당포에 모든 물건을 맡아두고 그 돈으로 책을 사서 꿀꺽 먹어치웁니다. 하지만 뱃속에 책을 집어넣으면 넣을수록 먹고 싶은 마음이 더 생겨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우 아저씨는 국립 중앙 도서관에 가게 됩니다. 그곳은 운동장만큼이나 넓은 방들마다 책으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아저씨는 매일 도서관에 가서 책들을 냄새 맡고, 핥아보면서 입맛에 맞는 책을 찾으면 가방에 집어넣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여우 아저씨는 오랫동안 도서관에 다녔고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사람들이 책을 갉아먹고 침으로 책을 적셔 놓았다며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책에서는 그야말로 역겨운 짐승냄새가 나기도 하고 어떤 책들은 송두리째 없어지기도 해서 사서는 왜 그런 건지 꼭 알아내겠다 다짐합니다. 사서는 여우아저씨가 빌려 간 책을 아직 한 권도 돌려주지 않은 것에 대해 의심을 품기 시작했고, 몰래 여우아저씨의 행동을 지켜보게 됩니다. 사서는 아저씨가 냄새를 맡고 소금과 후추를 꺼내 양념을 뿌리고 책을 먹어 버리는 것을 눈앞에서 보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여우 아저씨는 도서관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읽을 것도 먹을 것도 구할 데가 없어진 아저씨는 길거리에서 나누어 주는 광고지 공짜 생활정보 신문들, 헌 종이 수거함을 뒤져 먹을 것을 발견하여 겨우겨우 버텼지만, 소화불량에 걸리기도 하고 곱던 털들도 윤기를 잃어 갔습니다. 

책이 너무 먹고 싶은 여우 아저씨는 마침내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하고 맙니다. 복면을 쓰고 집 근처 서점에 들어가 24권이나 되는 두꺼운 책들을 강도짓으로 훔쳐서 달아납니다. 결국 여우 아저씨는 경찰에 잡혀서 감옥 신세를 지게 됩니다. 여우 아저씨는 물과 빵만 먹을 수 있었고, 독서 절대 금지라는 벌이 내려져 아무것도 읽지 못했습니다. 

여우아저씨는 꾀를 부리기 시작합니다. 교도관에게 종이와 연필을 빌려 밤낮없이 종이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무려 2주에 걸쳐서 잠도 자지 않고 완성된 900페이지가 넘는 원고를 감사의 뜻으로 교도관에게 먼저 보여주었습니다.

여우 아저씨의 원고를 다 읽은 교도관은 여우아저씨에게 원고를 책으로 내보자고 제안을 합니다. 그렇게 교도관은 일을 그만두고 출판사를 차렸고, 여우 아저씨의 소설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17 나라의 말로 번역되었습니다, 급기야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상영이 되는 쾌거를 이루게 됩니다. 여우 아저씨는 마침내 문학에서 이룩한 업적을 인정받아 감옥에서 빨리 풀려났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4. 감상평

대문호로 성공한 여우 아저씨의 독서 비법은 소금과 후추입니다. 음식에 양념을 치듯 자기의 관점과 생각을 덧뿌려 잘근잘근 씹어먹는 독서가 중요하다는 걸 의미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작품은 독자들의 새로운 해석에 따라 재창조되기도 합니다. 독자 나름대로 소금과 후추를 뿌려 먹는 셈입니다. 한편 당장의 배고픔을 못 참고 영양가 없는 책들마저 마구잡이로 먹어대던 여우 아저씨가 험상궂은 몰골로 변해가는 광경은, 부주의하게 받아들인 쓰레기 같은 책들이 우리의 몸에 얼마나 해로울 수 있는가를 말해 줍니다. 즉 아무리 읽어도 영 도움이 안 되는 책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이 있듯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그냥 받아들이지 말고 나름의 해석을 하면서 책에서 말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며 읽어야 한다는 깊이 있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아무런 생각 없이 읽기만 하는 친구들에게, 책이 재미없다고 느끼기만 하는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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