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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록

《장군이네 떡집》 창작동화 '떡 집 시리즈 2편' 소개.

by 잇쨔 2024.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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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정보

  •  
  • 저자 - 김리리
  • 그림 - 이승현
  • 출판 - 비룡소
  • 발행 - 2020.04.29

2. 책 소개

20만 부 판매된 《만복이네 떡집》의 10년 만의 후속작 2, 3권이 동시에 출간되었는데 그중 하나인 2번째 시리즈입니다.
《만복이네 떡집》처럼 전래동화를 읽는 듯한 쫄깃한 글맛에 아이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짚고 마음을 따듯하게 감싸안는 감각적인 이야기로 저학년 문학의 표본이 될 만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어린이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도서입니다. 원래 단행본으로 집필되었지만, 이야기의 결말에 등장한 ‘장군이네 떡집’으로 인해 후속권을 써 달라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현장에서 꾸준하게 이어져 10년 만에 동시 출간된 후속작 두 권은 독자들의 열렬한 응원에 대한 작가의 응답이기도 합니다. 화가 이승현 역시 만복이네 떡집》에 이어 두 권의 삽화를 맡아 구수한 선과 색감으로 개성 강한 판타지 분위기를 자아내며 글과 찰떡같은 하모니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3. 줄거리

 장군이는 허리에 텅 빈 복주머니를 차고 태어났습니다. 즉 장군이는 복이 하나도 없이 태어났다는 얘기지요. 잘 먹고, 잘 싸는 복, 잘 자는 복, 잘 노는 복.  복이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뭘 하든 잘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날도 변비 때문에 고생만 하던 장군이는 변을 누지 못한 채로 학교에 가게 됩니다. 등굣길에도 하루 종일 좋지 않은 일만 가득 겪은 채로 등교를 하게 됩니다. 하필 시험을 봐야 하는 찰나에 배에서 신호가 옵니다.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고 화장실로 향한 장군이는 휴지가 없어서 손바닥만 한 휴지를 가지고 첫 번째 칸으로 갔지만 엄청난 크기의 변을 보기도 하고, 두 번째 칸에서는 닫힌 변기뚜껑을 열어보지 않고 물을 내리다가 더러운 물이 콸콸 쏟아져서 결국 화장실에서 도망쳐 나와 집으로 향하게 됩니다. 깨끗한 집 화장실에서 마음 편하게 볼일을 본 장군이는 그제야 시험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필 엘리베이터까지 고장이 나서 19층이나 되는 계단을 뛰어 내려와 겨우 학교에 도착하니 시험시간은 이미 절반이 지나 있었습니다. 화가 나신 선생님께서는 어디 다녀왔냐며 장군이를 다그치자 옆에 있던 반 친구가 "똥 싸고 왔나 봐요"라고 한마디를 하는 바람에 장군이의 별명은 '똥장군'이 되어 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게 됩니다. 잔뜩 화가 나 있던 장군이 옆에서 《만복이네 떡집》에서 마법의 힘을 제대로 받은 만복이가 "공부 좀 가르쳐 줄까?"라는 한마디에 결국 주먹이 올라가고 맙니다. 집이 잘 사는 부자에다가 잘생겼지만 욕만 달고 살아 친구들이 피하기만 했던 만복이가 어느 날부터 갑자기 변하더니 인기까지 많아져 얄미웠기 때문입니다. 

나는 왜 이렇게 잘 되는 일이 없는지 한탄하기만 하며 집으로 향하는데 길가에서 처음 보는  《장군이네 떡집》을 보게 됩니다. 장군이에게도 만복이처럼 기회가 찾아오는 걸까요? 《장군이네 떡집》에서 파는 떡 역시 떡에 붙은 가격은 행복한 웃음 한 개, 행복한 웃음 세 개처럼 이상한 가격표였습니다. 너무나도 배고팠던 장군이는 행복한 웃음 하나의 값을 가진 진달래 떡을 하나 집어 먹기 위해 '나는 행복하다'라는 주문을 세 번 외치며 가짜 미소를 지은 후 떡을 집어 먹어보지만 그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겨우겨우 생각해 낸 행복 하나. 얼마 전 엄마 아빠에게 언제 가장 행복했냐고 묻자 '장군이가 태어났을 때 가장 행복했지'라는 망설임 없는 답변을 들었을 때를 떠올렸습니다. 그러자 저절로 행복한 웃음이 나왔고, 그렇게 떡값을 지불하고 진달래 떡을 먹게 됩니다. 장군이는 진달래떡을 먹고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웃음이 나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다음날에도 어김없이 장군이는 기분이 좋은 상태로 등교를 하게 되고, 반 친구들이 똥장군이라고 놀려대도 싱글벙글, 밉기만 했던 동생도 귀엽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웃음으로 또 다른 떡들을 먹게 됩니다. 용기가 용솟음치는 ‘용떡’을 먹고 용기를 얻고,  집중력이 팍팍 높아지는 ‘팥떡’을 먹고 시험도 잘 보게 됩니다. 또한 동생과 사이좋게 지내게 되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팽이시합, 축구시합에서도 이기게 되면서 장군이의 별명은 '똥장군'에서 '복 장군', '팽이 장군', '놀기 대장군'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그렇게 장군이는 이제 집에 가는 길에 더 이상 떡집을 들르지 않게 되었습니다.  떡집에 남은 떡이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복떡이 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말입니다. 

4. 감상평

《만복이네 떡집》이 표현이 거칠고 부정적이던 만복이가 신비한 떡집을 만나 점차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장군이네 떡집》은 텅 빈 복주머니를 타고 태어나 잘하는 것도 없고 잘되는 일도 없어서 자존감이 낮던 장군이가 신비한 떡집을 만나 긍정과 행복으로 가득 찬 아이가 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작가는 용기가 용솟음치는 ‘용떡’, 집중력이 팍팍 높아지는 ‘팥떡’ 등 기발하고 재미난 떡을 통해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서 자존감을 회복해 가는 장군이의 변화를 맛깔나는 웃음과 멋진 판타지로 엮어 냅니다. 이 책을 읽으면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평소 스스로에게 운이 없다고 생각하는 부정적인 친구들, 동생을 너무 미워하는 친구들, 똥이야기라면 깔깔거리고 넘어가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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